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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뼈는 단단하지만, 그 표면과 내부에는 부드럽고 탄력 있는 조직인 ‘연골’이 존재한다. 이 연골은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때로는 이곳에서 비정상적인 세포가 자라나면서 ‘연골육종(Chondrosarcoma)’이라는 암이 발생한다.
골육종보다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중년 이후 성인에게서 천천히 자라며, 조용히 뼈를 침식하는 특징이 있다.
겉으로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어느 날 갑자기 뼈의 모양이 변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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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천히 자라지만 깊게 파고드는 암 — 연골육종의 원인과 특징
연골육종은 연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대퇴골, 골반, 늑골, 어깨뼈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른 뼈암들과 달리 성장 속도가 느려 수년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만큼 진단이 늦어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는 유전적 변이나 기존의 양성 연골종이 악성으로 변한 경우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발성 연골종증을 가진 사람이나, 과거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에서 위험이 높다.
연골육종은 주로 통증 없는 혹이나 부기로 시작한다. 환자들은 처음엔 단순한 혹이라고 생각해 방치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주변 뼈가 약해지고 골절이 쉽게 발생한다.
또 뼈의 변형이나 팔다리 길이 차이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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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발견이 늦어지는 이유 — 조용한 침투자 같은 암의 진단 과정
연골육종의 가장 큰 특징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통증이 없다는 것은 겉보기엔 다행이지만, 진단의 시기를 늦추는 주된 요인이 된다. 환자 대부분은 뼈의 이상한 돌출이나 혹을 발견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진단은 X선 검사로 시작된다. 종양 부위에 **석회화된 덩어리(점상 무늬)**가 보이면 연골육종을 의심할 수 있다.
이후 CT나 MRI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뼈 속 침투 범위를 확인하고, 최종적으로는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다만, 이 암은 양성과 악성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아, 병리학적 판독이 어려운 편이다. 그래서 숙련된 전문의의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며, 진단 과정만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조용히 자라다가 어느 순간 뼈를 파괴하는 이 암은,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큰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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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술이 유일한 해답 — 연골육종의 치료와 예후
연골육종은 항암제나 방사선치료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 수술적 절제가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종양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종양을 일부만 제거하면 재발 확률이 매우 높아, 수술 시에는 건강한 뼈 일부까지 함께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기에는 종양 부위를 잘라내고 인공뼈나 금속 보형물로 복원하는 사지보존 수술이 가능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신경·혈관을 침범한 경우엔 불가피하게 절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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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육종은 저등급, 중등급, 고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이 높을수록 재발과 전이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등급 연골육종은 폐나 다른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나쁘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된 저등급 연골육종은 5년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비교적 좋은 편이다.
연골육종은 빠른 성장보다는 **‘침묵 속의 파괴’**로 다가오는 암이다. 겉으로는 통증이 없더라도, 뼈의 모양이 변하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더 방심하기 쉽고, 그 틈이 바로 생명을 위협하는 시점이 된다. 결국 이 암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하나다 — 아무리 작은 이상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조기에 발견해 생명을 지키자.
